20080331.jpg
한 주를 시작하는 월요일입니다. 주말을 오랫만에 푹~ 쉬어준 관계로 평소보다 상당히 일찍 시작하게 된 하루인데요. 웃음을 지을 수 있는 내용으로 시작해 보려합니다.

만화가 강풀님의 '일상다반사'를 보면, 아주 많이 훈훈하면서 부~드러운!~ 내용이 많았다는 기억이 필자로선 지배적 입니다. 그렇다고 그런 컨셉을 따라하기 보단, 술자리에서 간단한 언어유희로 지인들께 잔잔한 미소를 드리곤 하는 경험담을 풀어놓으려 합니다.(지인들께선 재방송이라 생각하며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두 개의 에피소드 모두 말이 꼬여 나온 것들이랍니다. 아마 말로써 생계를 유지하시는 분들께선 많이 와닿으실듯...


우리가 봉사활동을 하는 목적은?

2001년도로 기억이 됩니다만, 필자의 대학시절 봉사학회 주관으로 안산의 모처로 MT를 다녀온 때의 얘기입니다. 반쯤 자랑삼아, 당시 필자의 미약한 정치적 역량(?)으로 인해 회장을 하면서 소수정예로만 편성되어 여덟 명이 MT를 가게 되었지요.(그림에 대한 구성력이 있다면, 조금 더 이해가 빠르실테지만... -.-;) 여덟 명이, 그것도 학번이 꽉차고 일부 OB회원까지 있던 터라, 일반적인 MT와는 달리 진지한 고민을 자연스럽게 이끌어낼 수 있는 이슬~의 시간이 지속되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마침, 얼큰히~ 들어간 이슬이 '우리가 봉사활동을 하는 목적이 무엇인가?'라는 주제로 자연스럽게 유도하고 있는 찰나...

여느 MT에서 처럼, 한 명씩 위의 주제로 얘기를 주거니 받거니 하고 있는 중에 필자의 동기가 발언할 차례가 왔습니다. 사실, 모두들 약간씩 취기도 오르는지라 농담반 진담반의 진지함이 묻어나고 있는데, 녀석이 흥분하며 갑작스레 열변을 토합니다.

"xx동산의 아이들은 우리에게 바라는 것이 많을 겁니다. 우리도 그에 상응하는 활동을 해줘야지만이 진정한 봉사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요?!?" 등등의 말을 상당히 높고 강한 어조로 말할 무렵..

OB회원 선배님께서 농담삼아 재미있게 얘기를 던집니다.

"야, 그럼 우리가 해줄 수 있는게 무엇인데? 구체적으로 얘기 좀 해봐."

순간, 녀석은 이슬의 영향을 받아서인지 더욱 흥분하며 말이 꼬입니다.

"우리가 진정 xx동산에 가는 목적이 무엇인가에 대해 더 고민할 필요가 무엇이겠습니까! 우린 아이들에게 '힘과 꾸망'을 심어주기 위해 가는 것이 아닌가요!"

참 듣고보면 당연하면서도 원론적인 말입니다만, 약간의 이상한 해석을 느낀 필자가 태클을 걸며 모두들 배꼽을 잡아버렸지요. 바로 '힘과 꾸망'. 녀석이 흥분을 했던지라 '꿈과 희망'이 '힘과 꾸망'으로 적절히 믹스되어 있던 것이었습니다. -.-; 따지기 좋아하고, 말에 꼬투리 잡는 학문을 하는 모두들 일제히 공격에 나섰지요.

"힘은 알겠는데, 꾸망은 뭐냐?" ㅎㅎㅎ 이후 MT의 단골손님으로 자리 잡게 되어 현재까지 회자되고 있는 '힘과 꾸망'의 탄생배경이었습니다.


적당히 긴장 좀 합시다~

강풀님의 '일상다반사'를 보면, 에피소드 중에 높은 분에 대한 부담감에 레스토랑의 여성 서버분께서 "맛있게 드십시오."를 "맛이나 보십시오."로 했다는 내용이 기억납니다. 이렇듯, 많은 긴장감은 말을 꼬이게 하는 재주가 있지요?

적당한 긴장감은 언어구사능력을 더욱 향상시키겠지만, 너무 많은 긴장감이나 너무 많은 여유는 저감시킬 수 밖에 없었던 짤막한 얘기를 위의 에피소트에 붙여보겠습니다.

최근의 일인데요. x알친구와 함께 간단한 술 자리 중, 이슬의 힘을 빌려 또 다시 진지한 얘기를 열변을 토하며 나누고 있었습니다. 도중에 친구의 선배님도 함께 하셨는데요. 필자와 함께 친구가 워낙 열띤 얘기를 나누다보니 친구의 선배님께서 은근히~ 외면되는 분위기가 형성될 무렵이었습니다.

"야, 근데 니들은 뭔 얘기를 그렇게 심각하게 하냐?" 라고 묻는 순간 필자의 친구 왈,

"아, 아름이 다니오라 이 녀석과 xxx 때문에 계속 얘기중이라서요...."

아주 당연스럽게 그 선배님께선 "어, 그래..." 하고 계십니다. ㅋㅋ

필자는 또 결국 요즘 주목받는 웃찾사의 '디테일캐치' 코너처럼 잡아냈습죠. ^^;

"새로운 여자친구 이름이 아름이냐?", "아름이가 어디를 다녀오고 있느냐?" 등등...

'다름이 아니오라'가 '아름이 다니오라'로 아주 적절히 믹스되어 여차하면 당연시하며 넘어갈 표현으로 되었지요. -.-

여러분도 위의 두 에피소드처럼 말이 꼬이거나, 단어의 선택이 적절치 않아서 생긴 경험이 적지 않으실 것이라 동의를 구하며 잔잔한 미소를 지으며 한 주를 시작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