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딩댕 딩딩~' 전 세계 인텔 CPU 칩이 들어간 컴퓨터를 사용하는 유저들이 들어봤을 인텔 인사이드 징글송. L.A. 에 거주하는 Walter Werzowa 는 이 곡 하나로 수백만달러를 벌어들였다고 전해진다.
물론 그도 그렇게 밝히고 있으며, 스튜디오와 프로덕션을 이 곡 하나로 얻었다. 24시간 내에 클라이언트를 만족시키고 소비자에게 까지 '인텔' 이란 이미지를 각인시킨 이 곡이 20 여개의 복합적인 사운드로 구성되어 있다는 사실도 주목할 만한 점.

이처럼 광고음악이란 것은 속도와 다양성이 얼마나 하나로 응집될 수 있느냐의 여부에 따라 성공의 열쇠가 달려 있는 것처럼 보인다. 결국 이것도 하나의 통합을 위한 분열요소를 어떻게 조합하느냐에 승부가 있는 것 일까?

다사다난 이란 말보다 '우왕좌왕' 이란 말로 대변되는 2003년. 그 한 해를 장식했던 올해 최고의 광고음악들을 뽑았다. 물론 최고는 하나지만, 최고로 쳐줄 수 있는 상위권의 곡들도 함께 돌아본다.

1. 모토로라 와이드모토

올해 광고음악의 신소재 라고 볼 수 있는 '국내미발매' 음반의 사용을 전형적으로 보여준 사례로 꼽힌다. 하우스-일렉트릭 밴드로 미국에서 각광을 받았던 'Lionrock' 의 'Rude Boy Rock'을 사용하여, 베이스의 저음을 통한 흥겨운 멜로디와 모델의 표정이 매치되어 인기를 끌은 대표적인 케이스. cfbgm 자체 집계 3만 포인트의 독보적인 점수획득으로 단연 올해 최고의 cfbgm 으로 선정되었다.

2. GM대우 라세티 런칭

준중형차 부문의 새로운 강자로 군림하려 탄생한 GM대우의 국내 진출 처녀상품이자, 자동차의 외관성형 논쟁을 불러일으켰던 장본인이기도 했던 TV-CM의 삽입곡 'History Repeating' 이 선정되었다. 우리에겐 매트릭스의 OST 중 'Spy Break' 로 친숙한 'Propeller Heads' 의 곡으로, 드라이빙 뮤직으로 흥겹게 듣고 다녀도 무방한 대중적인 인기를 누렸다. '껍데기'만 좋은 곡이 아님은 확실하다.

3. 현대자동차 뉴 그랜저XG

cfbgm 계열의 인기 사용그룹 중 하나인 영국 출신의 소년 합창단인 'The St. Philips Boy's Choir' 의 'Praise To The Lord The Almighty' 가 3위를 차지했다. 이 들도 과연 국내에서 광고음악으로 인기를 끌고 있음을 알지 궁금하지만, 아직은 매니아라고 불릴 만큼 소수의 팬층만 형성된 상태. 성가대 출신의 가스펠 송으로 국제적인 인기를 키워가고 있는 이 들 역시 나이로 인해 멤버가 바뀌는 특성을 가지고 있으니, 앞으로 보이스의 변화를 지켜보면서 감상하는 것도 흥미로울 것이다.

4.5.6.11. LG전자 CYON

918곡 중 상위권 12위에 랭크된 곡에서 1/3 인 4순위나 차지하고 있는 CYON. 휴대폰 시장에서 2위권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광고음악에선 애니콜을 제치고 당당하게 그것도 4곡 씩이나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에 필자도 집계를 하면서 놀랐다. 4, 5, 6, 11위를 당당히 해낸 LG전자 CYON에 박수를 보내며, 위 곡들을 선정한 오디오PD 분들께도 경의를 표한다.

4위는 Telepopmusik 의 'Brethe', 5위는 Alex Gopher 의 'Child', 6위는 Ursula 1000 의 'Kinda' Kinky', 11위는 Shirley Bassey 의 'Where Do I Begin' 으로 모두 올해의 흥행장르였던 팝과 하우스의 조화, 그리고 일렉과 테크노의 복합적인 구성이 주를 이룬 곡들 이다.

7. LG건설 자이

'Rude Boy Rock' 처럼 국내미발매 음반 중 선곡된 'Paper Mache'. 국내에선 다소 생소한 'Rita Calypso' 의 재즈보이스를 고급화된 이미지를 내세우는 아파트 홍보전략과 잘 조화시켰다는 평을 받고 있다. 올해 국내미발매 음반이 이처럼 성공적인 광고음악으로 자리잡게 된 이유에 대해 많은 설들이 있지만, 아무래도 수많은 광고대행사들이 외국계로 인수합병되는 과정을 거치면서 국내의 한정된 음원자원을 세계적으로 무한정 얻을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되어진게 원인이 된 것이 아닐까 하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8. GM대우 칼로스 다이아몬드

2인자의 반란 혹은 몸부림이랄까? 휴대폰 시장에서 2위 그룹인 'CYON' 광고음악에선 수위를 차지했다면, 자동차 업계에서 2인자인 'GM대우' 의 광고음악은 현대자동차를 제치고 2편의 광고에 사용된 음악이 상위권에 랭크되었다. 2위를 차지한 'History Repeating' 에 이어 8위를 차지한 곡은 앳된 목소리의 소유자 Connie Francis 의 'Stupid Cupid'. 이젠 영화배우의 접두사도 차지한 모델 송지효의 매력이 한 껏 표출된 광고에서 '여우같은' 이미지와 함께 조화를 이룬 'Stupid Cupid' 는 TV-CM의 방영기간 동안 20~30대 여성에서 휴대폰 벨소리로 인기를 끌기도 했다.

9. 배스킨 라빈스

과연 모델이 좋아서 일까? 음악이 좋아서 일까? 정답은 둘 다 일 것이라고 양시론을 펼쳐보지만 그래도 모델이 좋은 이유가 조금 더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을까 하는 추측을 해본다. 그도 그럴 것이 'Spin Up' 이란 그룹이 여타의 여성 그룹과 특별한 색채를 가지지 못했을뿐더러 대중적으로 한국인의 입맛에 맞을 특별한 소스가 부족해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감히 혹평 할 수 없는 이유는 모델과 영상 그리고 음악이 해당 광고에선 너무나 잘 어울렸기 때문. 다양한 영상과 컬러의 변화, 그리고 오버랩되는 제품의 빠른 전환이 'It Just Take 2' 의 멜로디와 적절히 섞였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10. SM5 동의합니다

'동의합니다' 시리즈의 막후를 장식했던 광고에 삽입된 Johnny Mathis 의 'A Certain Smile' 이 10위를 차지했다. 음악도 음악이지만, 자동차의 차창을 통한 장면의 전환이 시청자들로 하여금 주목을 끈 광고로 기억되는 SM5 광고는 영상에서 우수한 주목율을 보이며 음악에도 그 전환이 이어진 대표적인 사례. 깔끔하고 재기발랄한 영상과 느리면서도 지루하지 않고 저음이면서도 둔탁하지 않은 음악의 완성도가 영상의 완성도를 더욱 높여주었다.

12. SKY 뮤직폰

'같이 들을까?' 라는 카피를 선보이며, 온갖 패러디 장면과 개그 프로에서의 이용률까지 높이며 노출빈도를 최고조에 달하게 했던 광고. 역시 패러디 하는 곳마다 음악까지 사용하여 국내에서 그리 큰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던 여성 랩퍼 Mary J. Blige에게 대중적 선호도를 선사하기도 했다. 'Family Affair' 가 그녀의 히트타이틀은 아니지만, 오히려 광고의 사용을 통해 국내에선 그녀의 타이틀로 정해져 버렸다. SKY의 새로운 광고가 매체를 타고 있지만, 아직 이 음악이 소비자들에겐 더욱 강하게 남겨져 있다.

어느 한 곡 버리기 아까운 주옥같은 12곡 외 918곡 그리고 앞으로 계속 될 cfbgm 이 어떤 영향과 어떤 반응을 받으며 전개될지 기대가 '하늘만큼 땅만큼' 이다. 의외로 많은 수록 빈도를 기록했던 일본음악은 상위권 14위에 랭크된 CJ의 런칭편 후 편곡되어 지금까지 사용되고 있는 Yoko Kanno 의 'The Egg And I' 가 분전했다. 이 같은 사실이 과연 4일후면 펼쳐질 일본문화개방에 있어 대중음악개방에 어떠한 케이스로 비춰질지 궁금하다. '성공?' '실패?' 라는 이분법보단 하나의 자리를 차지하기 시작한다는 사실에 보다 주목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우왕좌왕 했던 2003년 대한민국의 사회에 우왕좌왕 콘텐츠를 생산해냈던 필자의 글을 올 한해도 읽어주셔서 감사드리며, 2004년에는 만족보다 충족을, 전달보다 전수를, 기쁨보단 행복을 전할 수 있는 내용으로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