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명 '장금이 신드롬' 을 만들어 내며 TV에 화려하게 복귀한 이영애를 모델로 LG건설의 '자이(Xii)' TV-CM 4편이 전파를 타고 있다. 기존의 세 편처럼 고품격이란 키워드와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유지하고 있는 이번 TV-CM에선 특히, 최근 고가의 전자제품이란 인식을 벗어나려 하고 있는 'PDP를 비롯한 홈시어터 시스템과 드럼세탁기'를 등장시켜 아파트와 함께 하는 생활환경제품을 'Intelligent Life' 라는 Key-Copy에 조화시키고 있다.
이번 TV-CM에 더 없이 어울리고 있는 음악은 'Steve Tyrell' 의 'Give Me The Simple Life'. Steve Tyrell 은 국내에서 앨범이 발매된 적이 없을 정도로 그 만의 고정팬이 국내에선 확보되지 않은 뮤지션이다. 그러나, 그가 미국에서 재즈아티스트로 이름을 날리며 현재도 라이브와 콘서트를 위주로 한 공연전문 아티스트로서 활동하고 있다는걸 보면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그가 가수로서 활동을 시작한건 1991년. 쉰이 훌쩍 넘은 그의 나이로 볼 때에 늦깎이 데뷔라고 볼 수 있지만, 프로듀스와 작사에 흥미를 가지고 여러 앨범의 작업에 참여한 경력을 바탕으로 데뷔를 하여 인기를 끄는 것은 당연한 결과일 것이다.

사실 그는 아내인 'Stephanie Tyrell' 의 남편으로 미국 재즈뮤직계에서 알려져 있다. 지난 2003년 10월 27일 54세를 일기로 고된 암투병 끝에 그녀는 이 세상을 떠났지만, 작곡, 작사, 시 뿐만 아니라 앨범 제작자로서 다재다능한 그녀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던 그이기에 사후에도 그녀를 위한 콘서트를 계속해서 열고 있다니 훈훈하면서 포근한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그가 처음 가수로서 음악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보다 그의 지인들이 영향을 주었는데, 1991년 개봉된 영화 'Father Of The Bride(내 신부의 아버지) I'에서 불러주던 'The Way You Look Tonight' 으로 주목을 끌기 시작했다. 이 때부터 1960년대의 추억과 향수를 가진 목소리라는 찬사와 함께 그에 대한 관심이 커져갔는데, 이후 1995년 개봉된 'Father Of The Bride II'에선 이번 TV-CM에서 BGM으로 쓰인 'Give Me The Simple Life'를 비롯 'On The Sunny Side Of The Street' 등을 불러 그해 겨울 미국의 안방에서 캐롤과 함께 한 명곡으로 자리를 잡았다고 전해진다.

대기만성형의 가수라서 인지 그의 정식앨범은 인기에 편승하여 '노래 좀 하는데...' 라면 나오는 앨범과 달리 1999년 9월에야 발표된다. 60년대의 추억과 향수를 일으키는 목소리의 소유자라는 평처럼 명곡을 들고 나온 그는 당당하게도 Frank Sinatra 와 Nat King Cole 의 노래를 부르면서도 그 들과는 전혀 다른 느낌으로 그리고, 그들의 음악적 영향을 받지 않고 Ray Charles 와 Jimmy Reed 의 느낌을 추종했다고 밝혀, 신선하면서도 당찬 그의 음악적 성향을 표현하기도 했다.

그가 대중적인 인기의 잣대라고 할 수 있는 Billbord Chart에서 주목을 끈 것은 작년 10월에 발표된 'This Time Of The Year' 앨범 출시 이후 였다. 흥겨운 캐롤 중의 하나로 꼽히는 'Santa Claus Is Coming To Town'을 'Santa Claus 2' 라는 타이틀로 싱글앨범을 발표하여 빌보드 싱글차트 A/C 부문 Top10 에 랭크되는 성적을 내며 클럽만으로 활동의 폭을 한정했던 그가 TV와 Cable 매체에 자주 등장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어찌보면 '겨울의 재즈 사나이'로 볼 수 있는 그의 음악적 역량과 앨범 출시 시기의 선택은 재즈와 R&B의 매력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는 계절과 함께 한 사실을 볼 때, '시의적절' 이란 말이 대기만성형의 그를 만들어 내었다고 본다. 여지없이 올해도 10월에 'This Guy's In Love' 앨범을 발표하여 겨울을 노리고 있으니, 위의 별명이 다시 한번 맞아 떨어진다.

최근 국내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는 젊은 재즈 아티스트인 'Michael Buble' 와 함께 'Steve Tyrell' 의 음악적 경쟁과 대중적인 인기가 함께 하길 기대해보며, 국내에서도 트롯트나 지나간 좋은 명곡들에 대한 재조명을 연륜이 지긋한 뮤지션들이 '부활'의 의미이상으로 대중적인 인기까지 누릴 수 있는 환경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참고로 '코뿔소' 등의 노래로 유명한 한영애씨가 지난 여름 1925~55년대의 대중가요를 새롭게 그녀만의 목소리로 소화해낸 'Behind Time' 앨범을 발표, 좋은 시금석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