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D CFBG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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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리모콘으로 컴퓨터를 즐긴다.' 라는 카피로 리모트 콘트롤러(remote-controller ; 일본인들이 '리모콘' 이라고 부른데에서 유래)로 컴퓨터를 운영하는 새로운 트렌드를 런칭하고 있는 삼성의 매직스테이션 광고가 TV를 타고 있다. 모델 김정화의 와이어 액션에 이은 '퓨전 매트릭스' 의 영상이 독특한 이번 TV-CM은 '리모콘' 이란 단어의 원조 나라(?)인 일본의 음악을 BGM으로 사용하고 있어 더욱 주목된다.
2004년부터 리모콘으로 컴퓨터를 즐기게 되는 변화가 있다면, 2004년 1월 1일부터 한국의 대중음악은 상당한 문화적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다름아닌 일본의 대중음악 음반시장의 개방이 이날부터 이루어지기 때문. 최근엔 1월 1일자로 일본의 힙합그룹 'Kick The Can Crew' 의 앨범이 발매될 것이라는 소식이 나올 정도로 현실로 가시화 되고 있다.
이에 대해 각계 각층의 반응이 난무하고 있는 가운데, 필자는 어떠한 부정도 긍정도 정답이 될 수 없다는 '양비와 양시' 의 논지에서 그냥 바라보는 것이 좋을 것이라는 입장에 서본다. 특히, CFBGM 분야에선 이미 재팬사운드의 개방은 일본어가사로 된 목소리를 제외한 음악적 코드에 있어 상당부분 우리의 대중문화와 스스럼 없이 어울리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위의 매직스테이션 BGM은 일본가수의 목소리(Keiko Lee는 재일교포이기에 반감이 덜 하다.)이긴 하지만, 영문가사여서 사용이 가능한 지금의 현실을 보여준다. 한 달뒤엔 구지 '영문가사냐, 반주만 나오냐, 일어가 얼마나 나오냐' 의 여부를 따질 필요가 없지만...
그렇다면 과연 일본음악이 그간 CFBGM으론 얼마나 이용되었을까? cfbgm.com 의 자체적인 DB에 의해 정리해보면, 아래와 같다. (총 40곡. 노출빈도 순.)
우연히 DB에 있는 곡의 수가 40곡으로 딱 들어맞았지만, 분명 필자가 찾아내지 못하거나 DB에 등록되지 못한 곡들을 포함하면 최근 5년간 100여곡 이상이 족히 사용 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위의 곡들은 현재까지의 기준에 적합한 연주곡이나 영문가사로 이루어져 있다. 이 곡들은 이미 TV-CM을 통해 수많은 소비자의 귀에 전달되어 인기를 끌며 회자된 곡도 있고, 여느 음악처럼 흘려들은 곡도 있다. 하지만, 모두 문화적 충격이나 반감 혹은 재팬사운드라는 특이점을 발견하기 어려운 곡들이라는 점이 공통적 이다. 혹시나 위의 리스트를 참고하여 또 다른 '컴필레이션 앨범' 이 난무하지는 않길...
1월 1일부터 변하는 일본대중음악의 개방에 대한 시각이 부정과 긍정으로 상당부분 나뉘어 있지만, 적잖이 충격을 줄 것이라는 점, 국내 음반시장에 있어 상당부분 지각변동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점은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라도 기정 사실화 되어 있다. 게다가 수없이 베껴오고 편집하고 그것도 모자라 자기껏 인양 연기하던 일부 '딴따라'도 수그러 들 것으로 보인다.
정확히 한 달 남은 시점에 과연 무엇을 대비하고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나 대안제시가 없는 정부도 못마땅하지만, 그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가 없는 음반산업계의 안이한 시장인식이 결국 '수입상' 으로의 전락으로 이어질 것이 우려된다.
재일교포 출신의 재즈아티스트로 국내에 알려져 있는 Keiko Lee. 억척스러운 고집과 그를 통한 성숙한 목소리로 완성된 일본 재즈의 거물로 평가되고 있는 그녀의 베스트 앨범 'Voices' 에 수록된 'We Will Rock You' 가 BGM으로 사용되었다. 본 TV-CM의 BGM으로 사용되기 이전에도 국내의 드라마나 쇼프로의 효과음으로 사용되어, Queen 의 곡을 몽환적인 매력으로 승화시켰다는 호평을 듣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