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달산의 바위 사이로 보이는 여객터미널 근처 전경

오랫만에 봄날을 맞이해서 목포를 다녀왔습니다. 오랜 지인인 형님과 함께 한 1박2일의 짧은 여행이라 그런지 도시에서의 찌든 때를 벗어던지기에 충분한 시간이었습니다.

목포는 많이 아시겠지만, 전라남도 도청이 소재하고 있기도 하며 중국을 겨냥한 큰 항구도시입니다. 비록 인천이나 여수, 군산 등의 항도 있지만 목포는 목포 나름의 멋을 상당히 많이 갖고 있는 느낌을 가졌습니다.

감성돔의 진한 맛 & 메이플 시럽이 첨가된 '잎새주'

감성돔 한 접시 - 50,000원 이었습니다.

지난 토요일(25일) 오후 9시에 도착하여 목포의 북쪽에 위치한 북항으로 향하여 저녁식사를 하였답니다. 일반적인 회보단 '감성돔'을 처음 맞이해 보는 터라 한번 도전해 봤는데 역시 흔히 접하던 광어나 우럭, 농어에 비해 육질의 질감과 담백함이 좋았습니다. 특히 비릿한 냄새는 전혀 없는 터라 회에 관한한 두려움이 있으신 분들에겐 좋을 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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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나온 스끼다시(주변인물 들이죠..)는 굴과 멍게, 해삼, 개불, 새우, 가리비 등이 있었지만 깜빡! 하고 먹다가 사진을 촬영한 관계로 등장인물들이 좀 빈약하게 되었습니다. -.-;; 그리고 이곳 목포의 지방소주는 잎새주 였습니다. 보해양조에서 제조한 잎새주 한 잔에 회를 먹기엔 사실 술이 좀 빈약한게 아닌가 하는 순간! 메이플 시럽까지 첨가된 잎새주라니 새삼 신기했습니다. 덕분에 잎새주가 상당히 달게 느껴지기도 했답니다.

석화가 귤과 딸기를 탐내다! - 설정입니다.

휴대폰 번호도 적혀 있는 낚시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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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를 좀 채운 후, 북항에 나와봤습니다. 앗! 낚시배들이라 그런지 전화번호에 휴대폰 번호까지 적혀있는 배려가 사뭇 낯설게 느껴졌습니다. 나름대로 '배에도 자동차처럼 번호판이 있겠구나' 라는 생각은 가져봤습니다만, 휴대폰 번호까지 적혀 있는 성실함과 배려는 진정한 낚시매니아를 위한 정보제공 같았습니다. 둘러보니 모든 낚시배들이 휴대폰 번호를 구비하고 있더군요. -.-; 혹시 금강산 관광 유람선에도 선장님의 휴대폰 번호가 있지는 않을까나 하는... 말도 안되는 상상을 해보기도 했습니다. ^^

목포에도 루미나리에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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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항을 출발해서 택시기사님의 조언을 받아 목포역 앞의 구도심이라 일컬어지는 곳을 향했습니다. 조명거리, 차없는 거리, 루미나리에 라고 칭해진다는 이곳은 정말 아기자기하면서도 화려함이 같이 있는 작은 거리 였습니다. 목포시 관광안내 책자에 따르면 '목포극장 앞 500m 도로와 구 평화극장 앞 180m 도로를 '걷고 싶은 거리' 로 부른다고 합니다만, 걷고 싶기도 하고 사진도 많이 찍고 싶은 욕심도 났습니다. 그러나, 준비해간 카메라라곤 핸드폰에 내장된 200만 화소급 CCD 카메라에 불과한 관계로 사진이 불량스럽다! 불만이다! 라는 비난은 수용토록 하겠습니다.

그렇지만, 날이 바뀌어 일요일(26일)이 된 오전 12시30분 쯤 도착한 덕에 거의 모든 상가들이 간판조명을 끈 탓에 루미나리에가 더욱 빛나 보였습니다. 그래서 빛의 혼란은 조금 덜했지요. 하지만, 이 루미나리에도 밤새 켜져있는 것이 아니라 오전 1시가 되니 꺼지기 시작했습니다.

불꺼진 철골구조물.. 가로등만 빛이 나는 처량함마저..

잘 구비된 해안도로와 유달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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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해안도로를 누비며 달려보았습니다. 갓바위나 여러 대표적인 관광지가 있지만 전날 택시기사님의 조언에 의하면, 차를 가지고 왔다면 해안도로를 한번 달려보라는 것이었습니다. 밤에는 조명이 도로마다 붉은색, 오렌지색, 파란색 등의 특징이 있다면, 낮에는 해안도로의 시원함과 유달산의 미친개나리(?)를 꼭 보라고 하셨습니다. 여기서 미친개나리는 봄이 미처 오지도 않았는데 지난 2월초부터 피어있는 개나리를 칭하신 것이랍니다.

유달산의 미친(?) 개나리

유달산의 한자락에 오르니 여객터미널과 삼학도부두 근처의 전경이 펼쳐졌습니다. '아 이게 바다마을의 분위기구나' 라고 생각한 순간, 마을이 아닌 도시의 냄새가 이곳 저곳에서 눈에 띄더군요. 결국 마을이란 생각이 깨어져버리는 벽이 새삼 느껴졌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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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보니 제가 오른 곳은 유달산의 최 변방인 새천년시민의 종이 있는 곳이었습니다. 일등바위와 이등바위 부근과 낙조대 등이 있는 곳이 제대로된 유달산의 명소라면, 저는 전 김대중대통령께서 현판을 하사하였다는 시민종각 근처의 바위를 오른 것이었습니다. 사실 산을 오르기엔 필자 무리가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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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목포는 항구다'에서 차인표씨가 저 종안에 들어가 있었다는 주변분의 설명이 있었습니다. 필자는 아직 보지못한터라...

유달산을 내려와 여객선터미널 방향으로 작은 골목으로 나 있는 도로로 해안도로를 다시 접하게 될 무렵, 7-80년대의 향수를 자극하는 바닷마을이 조그맣게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차를 세우고 촬영을 하기엔 비좁은 골목이라 잠시 멈추어 서서 분위기를 조금 느껴봤답니다. 1m50cm 도 안되는 담과 조금만 발을 높이면 보이는 이웃의 생활과 살림살이가 어릴적 서울 주택가나 달동네 같은 느낌을 주어 가슴 뭉클해지는 아련한 기억이 떠올랐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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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8일 - 16일까지는 목포해양문화축제가 열린답니다. 이러한 사전정보를 가졌다면 아마도 행사기간에 가봤을 터이지만... -.-;; 다양한 문화축제도 열리는 목포. 필자에겐 바다도시의 세련됨과 바다마을의 넉넉함이 함께 묻어나오는 항구도시로 새롭게 각인되었습니다.

백마는 달리고 싶다면, 청선은 물살을 가르고 싶어합니다~